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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이색 음식 이야기 – 호기심과 용기가 필요한 미식 여행

by business27 2025. 6. 30.

우리는 하루 세 번 음식을 먹습니다. 익숙한 밥과 김치, 된장국처럼 마음이 놓이는 음식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전혀 다른 재료와 조리법으로 만들어진 독특한 음식들을 즐기기도 합니다. 그런 음식들은 ‘문화 충격’ 그 자체이기도 하며, 동시에 그 나라 사람들의 삶과 자연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식문화의 정수이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세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이색 음식들을 소개합니다. 눈으로 보기만 해도 놀라운 비주얼, 상상을 초월하는 재료, 먹기 전 용기가 필요한 향까지. 그러나 그 음식들에는 모두 오랜 역사와 이유가 숨어 있습니다. 단순한 기괴함이 아니라, 현지인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이자 세계를 더 넓게 보는 기회가 되는 이색 음식들.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세계의 이색 음식 이야기 – 호기심과 용기가 필요한 미식 여행

 

 

 

 

발효의 끝판왕, 아이슬란드의 ‘하우카를(Hákarl)’


📍 어디서 먹나?

아이슬란드 전역에서 맛볼 수 있으며, 특히 전통 축제인 ‘쏘라블로트(Þorrablót)’ 시즌에 자주 등장합니다.

 

🍽️ 어떤 음식인가?

하우카를는 아이슬란드산 그린란드상어를 발효시킨 전통 음식입니다. 이 상어는 살아있을 때는 독성 요소인 트리메틸아민옥사이드(TMAO)를 포함하고 있어, 그냥 섭취하면 위험합니다. 따라서 수백 년 전부터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이를 땅에 묻고 수개월 동안 자연 발효시켜 독성을 제거한 후 건조해 먹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발효와 건조를 거친 하우카를는 강한 암모니아 냄새를 풍기며, 많은 여행객들은 한 입 베어물고 그대로 포기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그러나 현지인들에게는 어릴 적부터 익숙한 맛으로, 일부는 위스키나 브레네빈(아이슬란드 전통 증류주)과 함께 즐기기도 합니다.

 

🧠 문화적 의미

하우카를는 단지 특이한 음식이 아니라, 자연 환경이 척박했던 아이슬란드에서 생존을 위한 지혜로 탄생한 음식입니다. 현대에는 냉장고가 있지만, 과거에는 오직 자연에 의존해 저장할 수밖에 없었기에 ‘발효’는 생존의 기술이었습니다.

 

 

 

 

중국의 100년 묵은 달걀? ‘피단(皮蛋)’


📍 어디서 먹나?

중국 전역, 홍콩, 대만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의 일부 지역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 어떤 음식인가?

피단, 흔히 ‘백년란’ 혹은 ‘천년란’이라고도 불리는 이 음식은 오리알이나 닭알을 잿물, 석회, 소금, 흑차 등과 함께 수주에서 수개월간 숙성시킨 식품입니다. 숙성이 진행되면서 흰자는 투명한 흑갈색 젤리로 변하고, 노른자는 짙은 녹색의 크림처럼 됩니다.

피단은 향과 맛이 매우 독특합니다. 약간의 황 냄새와 함께 짭짤하면서도 농후한 감칠맛이 특징이며, 술안주나 죽 위에 올려 먹는 방식으로 즐깁니다.

 

🔬 과학적 원리

피단의 숙성 과정은 알칼리 환경에서 단백질과 지방이 변형되면서 이루어집니다. 이때 발생하는 황화수소와 암모니아 화합물이 바로 그 독특한 향의 원인이며, 실제로 부패된 것은 아니기에 위생적으로 적절하게 만들어진 피단은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습니다.

 

🧠 문화적 의미

피단은 단순한 전통 음식이 아니라, 수천 년간 이어진 저장 식품 문화의 결정체입니다. 냉장 기술이 없던 시절, 알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 고안된 방법이 후에 하나의 별미로 발전한 것이죠. 지금은 고급 중식당에서도 인기 메뉴로 등장합니다.

 

 

 

 

필리핀의 ‘발룻(Balut)’ – 알 속의 생명, 먹을 수 있을까?


📍 어디서 먹나?

필리핀 전역에서 간식처럼 쉽게 구할 수 있으며,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여러 지역에서도 존재합니다.

 

🍽️ 어떤 음식인가?

발룻은 부화 직전의 오리 알을 삶아 먹는 음식입니다. 알을 깨면 안에는 이미 형성된 오리 새끼가 보이며, 뼈와 깃털, 부리까지 어느 정도 발달되어 있습니다. 식감은 부위별로 다르며, 부드러운 노른자와 국물, 쫄깃한 태아 조직이 조화를 이룹니다.

많은 외국인들에게는 시각적 충격이 큰 음식이지만, 필리핀 현지에서는 고단백 영양 간식으로 인식되며 맥주 안주나 야식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일부는 발룻이 정력 강화나 체력 보충에도 좋다고 믿습니다.

 

🍳 먹는 방법

알을 윗부분부터 깨고, 따뜻한 국물을 마십니다. 이후 내용물을 살짝 소금, 식초 또는 고추 소스와 함께 섭취합니다. 필리핀에서는 야시장이나 거리 노점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밤에 더 많이 소비됩니다.

 

🧠 문화적 의미

발룻은 필리핀 서민층에게 오랜 시간 동안 고단백 보충 식품으로 사랑받아 왔습니다. 경제적이며 영양가 높고, 자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용적인 음식입니다. 또한 음식에 대한 서양의 고정관념을 깨는 대표적인 사례로, ‘먹는다는 것’의 정의에 대해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음식이기도 합니다.